그런데 최근 일부 언론이 테러범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신상공개가 테러를 미화해 결과적으로 테러 주도 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전략에 말려드는 것이라는 주장과 테러 관련 정보제한이 오히려 음모설 등 불안을 조장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달 말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가운데 하나인 ‘리베라시옹’은 테러범들의 얼굴을 하얗게 지운 사진과 함께 4개면에 걸쳐 테러범 신상 공개 논란을 특집으로 다뤘습니다.
유럽 1 채널의 니콜라 에스쿨랑 편집장은 “테러 집단의 목적 가운데 하나가 방송매체에서 테러리스트에 대해 언급하게 하고, 이를 통해 선전, 선동하는 것”이라면서 테러범 신상 미공개가 테러조직의 의도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프 바르비에 주간 익스프레스 편집장은 “테러범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 여러 가지 음모론에 휘말릴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인터넷, SNS 상에서 악의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여러 루머가 퍼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이런 논란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지난 19개월에 걸친 테러 사태의 충격 속에 프랑스 내에 일고 있는 자성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하원도 언론이 테러범 인적사항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률안을 제출해 놓고 있어, 테러범 신상공개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