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곡성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준 일본 배우 구니무라 준, 요즘 관심이 뜨겁죠. SBS 취재진과 만난 그는 국적을 떠난 영화 만들기 공동작업이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최선호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영화 곡성의 강렬하고 비밀스러운 이방인.
섬뜩했던 영화 속 이미지와 달리 직접 만난 구니무라 준은 잘 웃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구니무라 준/영화 '곡성' 이방인 역 : (동네에서 흔히 보는 아저씨 느낌이랄까.) 보통 때는 항상 이런 느낌입니다. 카메라가 돌기 시작해야 시동이 걸리는 스타일이라서…]
서편제와 살인의 추억, 멀게는 87년 작 안녕하세요 하나님까지, 한국 영화를 줄줄 꿰던 쿠니무라는, 꼭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구니무라 준/영화 '곡성' 이방인 역 : 어떻게 이렇게 힘 있고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한국은. (항상 궁금했습니다.)]
작가주의적인 감독의 절대적인 권한이 한국 영화의 특징이자 강렬함의 원천이 아닐까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일광과의 굿 대결을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또 힘들었던 촬영은 겨울에, 비 맞으며 찍은 이 장면을 꼽았습니다.
[ 구니무라 준/영화 '곡성' 이방인 역 : 시신 연기라서 당연히 숨을 쉬면 안 되잖습니까. 일단 숨을 멈추고 필사적으로 참았지만, 온몸이 덜덜 떨릴 수밖에 없었죠. 1분 정도 견딜 수 있을까 싶었던…]
큰 사랑에 감사하다면서, 국적을 떠난 공동작업이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구니무라 준/영화 '곡성' 이방인 역 :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니까, 국적이나 인종은 상관없습니다. 국가 차원(한일관계)이 어떤 상황이든, 그런 건 아무 상관도 없고 지장을 주지도 않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