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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덜 삼엄한 중소도시 노리는 '외로운 늑대'에 골머리

최근 유럽의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각국 수도나 거대도시보다 경계가 덜 삼엄한 중소도시를 테러 목표물로 삼으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슬람 극단주의에 사로잡혀 무고한 사람들을 공격하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가 사회 곳곳에 침투해 있는 데다 이들이 공권력이 상대적으로 덜 미치는 지방의 소도시 곳곳으로 화살을 돌리고 있어 차단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지난 6일(현지시간) 벨기에 여성 경찰관 2명 피습 사건은 남부 도시 샤를루아에서 일어났다.

지난달에 일어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역시 모두 지방에서 발생했다.

26일 IS 추종자들이 성당에서 신부를 살해한 사건은 프랑스 북부 생테티엔뒤루브래에서, 24일 음악축제장에서의 자살폭탄 테러는 독일 남부 안스바흐에서, 18일 열차 도끼만행 사건은 독일 남부 뷔르츠부르크에서, 14일 트럭 테러는 프랑스 남부 니스에서 각각 발생했다.

IS 추종자의 공격으로 사망한 프랑스 경관 부부 역시 지난달 13일 파리 서쪽에 있는 마냥빌에서 살해됐다.

작년 1월과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11월 파리 테러, 올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가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진 테러였던 것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유럽 각국 당국이 잇단 대형 테러 이후 수도권에 군경을 대폭 배치하며 경비를 강화했지만, IS 추종자들이 지방 도시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저지르면서 틈새를 노리고 나선 것이다.

벨기에만 하더라도 파리 테러 이후 거리에 군인 수백 명을 배치했으나 이들 대부분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본부가 있는 수도 브뤼셀과 제2 도시인 안트베르펜 경비에 집중됐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번 경관 피습 사건 직후 "특정 장소에 특정 조처가 취해지고 있는 시점에 다른 지역에 대한 범죄가 저질러질 가능성이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할 수 있는 만큼 이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의 노력에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군경 자원이 한정된 만큼 어느 지역에 얼마만큼 배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그렇다면 과연 수도와 대도시는 안전한 상황인지는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는 물음이다.

앞서 전자발찌를 차고 사법당국의 관리를 받던 10대 IS 추종자가 프랑스 북부의 작은 마을에서 성당 테러를 저질렀을 때도 비슷한 의문이 제기됐다.

당시 라파엘로 판투치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국제안보연구 국장은 언론에 "(성당 테러처럼) 아무도 모를 한적한 마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온 나라에 걸쳐 얼마만큼의 경찰력이 필요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보안당국은 이미 오랫동안 전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왔다"며 "그런 강도를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지치게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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