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식 듣고 한참 먹먹했습니다. 고 박영석 대장에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들의 입장에서 읽겠습니다.
항상 산 사람은 산에서 죽어야 한다고 말했던 아버지는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 부족해서 저와 졸업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습니다.
제가 13살이었을 때 에베레스트 등반을 준비하고 있는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서 현지에 직접 갔는데 고소증 때문에 쓰러져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그런 제가 부끄럽다며 산 근처엔 다신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 뒤 아버지를 다신 볼 수 없었습니다.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아 루트를 뚫다가 동료 두 명과 함께 실종되셨는데요, 세계 최초로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던 아버지, 세계를 호령하면서 한국 산악계의 역사라 불렸던 아버지, 지금 어디 계신지요?
이제 제가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올랐던 그 안나푸르나에 가려고 합니다. 실종 이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큰 지진도 있었고, 시간도 꽤 흘러 최초 실종 지점에서 아버지가 어디로 옮겨가 있는지 알 수 없다고요, 하지만 제사 음식과 아버지가 특히 좋아하던 생선도 챙겼습니다.
잘 다녀오시란 말 한마디 못했던 게 그렇게 죄송했습니다. 이젠 당당히 다 자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데요, 저와 함께 가는 수색 원정대는 지원이 부족한 상태여서 사비를 들인 대원도 있지만, 다행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준비 많이 했고, 어머니도 허락하셨습니다. 이제 이 아들이 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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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선수 말고도 올림픽을 네 번이나 나간 수영 국가대표가 또 있습니다. 여섯 살 때 몸이 약해서 시작한 수영이 올해로 26년째가 됐는데요, 바로 여자 수영 국가대표 남유선 선수입니다.
박태환 선수를 빼고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림픽 수영 결승에도 올라갔던 적이 있었는데요, 20년 가까이 국가대표를 해 온 여자 수영의 살아 있는 전설입니다.
올림픽에 네 번이나 나갔지만, 수영하면 모두 박태환 선수만 떠올려서 그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선수 생명이 특히 짧은 수영계에서 대표님의 든든한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6년이란 긴 세월 동안 그녀는 힘들 때도 있었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수영 그 자체가 너무 좋아 버텼다고 합니다.
수영을 잘할 수 있는 비결은 수영이 아닌 다른 것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요, 수영 하나만 했더라면 지쳤을 텐데, 끝까지 학업을 놓지 않았습니다. 대학원 공부에도 충실한 건데요, 집중할 수 있는 다른 분야가 있었던 게 오히려 큰 힘이 됐다고요.
선수생활이 끝나면 지도자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합니다. 갑을 관계가 아닌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도자도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요, 2004년 아테네 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 올림픽까지 매번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그녀의 주 종목은 50m 갈 때마다 영법을 바꿔야 하는 개인 혼영 200m인데요, 어쩌면 그녀의 굴곡 많았던 삶과 닮아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9일) 새벽 정말 마지막이 될지 모를 그녀에 경기가 열립니다. 좋은 성과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 "매번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요"…그녀의 네 번째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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