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56)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이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첫 경기였고, 상대가 일본이었습니다. 많은 걸 얻었죠." 한국은 6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A조 1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19-25 25-15 25-17 25-21)로 역전승했다.
부담스러운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한국은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A조 6개 팀 중 4개 팀이 8강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이 감독은 "첫 세트에서 선수들의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걱정을 했는데 2세트부터 우리가 준비한 걸 제대로 보여줬다"고 말한 뒤 "2세트부터는 블로킹, 리시브 등 모든 부문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흐뭇해했다.
그는 "(센터) 배유나가 토스를 잘한다. 높이가 필요할 때 세터 대신 배유나를 투입했는데 그 작전이 잘 통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전이라는 '감정적인 부담'을 떨쳐낸 것도 기분 좋다.
이 감독은 "우리 대표팀을 많은 팬께서 성원해주셨는데 일본전 승리로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며 "이제 나와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더 안정된 상태에서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한국은 9일 러시아, 11일 아르헨티나, 13일 브라질, 14일 카메룬과 차례대로 만난다.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리한 한국은 2승을 추가하면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이 감독은 "아직 준비할 게 많다. 당장 러시아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메달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