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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 '평화의 소녀상' 섰다…북미 밖 최초

호주 시드니에 '평화의 소녀상' 섰다…북미 밖 최초
▲ 6일 호주 시드니의 애시필드 연합교회 내 앞마당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 (사진=연합뉴스/독자 제공)

호주에 처음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외국에 들어선 소녀상으로는 미국 2곳, 캐나다 1곳에 이어 4번째입니다.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오늘 한인회관에서 우리 교민과 호주 국민, 각국 커뮤니티 관계자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거행했습니다.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것과 크기나 모양이 같은 소녀상은 한인 밀집지 부근의 애시필드 연합교회 앞마당으로 옮겨져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89살 길원옥 할머니를 비롯해 백승국 시드니 한인회장과 이재명 성남시장,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호주 측에서는 지난달 총선에서 원주민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린다 버니, 빌 크루스 목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네덜란드계 호주인 얀 루프 오헤른 할머니의 딸 캐롤 등이 나왔습니다.

길원옥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을 세워준 데 감사드린다"며 "일본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자청해 소녀상을 자신의 교회에 세우도록 한 크루스 목사는 "소녀상을 처음 보고는 눈물을 흘렸다"며 "일본 정부가 여성의 고통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93살의 오헤른 할머니는 육성 메시지를 통해, 위안부가 된 것이 전혀 자발적인 것이 아니며 이런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오헤른 할머니는 "아직도 고통에 시달리고 있고 그 고통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소녀상은 여성을 상대로 자행한 잔혹함의 상징"이라고 말했습니다.

오헤른 할머니의 딸 캐롤은 소녀상이 공공장소나 박물관 등에 더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행사에는 호주 공영 ABC 방송을 비롯해 지역 언론들과 중국 신화통신, 일본의 NHK 방송과 교도통신의 기자들이 나와 취재활동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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