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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보면 몸이 '오싹'…의학적 근거 있다

<앵커>

흔히들 무서운 영화를 보면 몸이 오싹해진다고 해서 여름에 공포영화 많이 봅니다. 그런데 실제로 무서운 장면을 보면 체온이 낮아질까요? 실험을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류 란 기자입니다.

<기자>

날이 무더워질수록 공포 체험관으로 사람들이 몰립니다.

[이민호·김현주/공포체험관 관객 : 너무 실감 나요, 진짜. 분장도 잘해놓았고 너무 무서워요. 소리 계속 질렀어요.]

공포 영화도 대부분 더위 사냥을 내세우며 여름철에 개봉합니다.

성인 5명의 체온과 혈압을 잰 뒤, 1시간 반 분량의 공포 영화를 보여줬습니다.

섬뜩한 장면이 연속해서 나오고 나서 영화가 끝났습니다.

체온을 재 봤더니 한 명을 제외하곤 영화를 보기 전보다 떨어졌습니다.

하락 폭은 평균 0.7도였습니다.

혈압은 5명 모두 상승했습니다.

체온이 가장 떨어진 사람의 혈압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김정려/실험 참여자 : 가슴 졸여 보느라고 몸은 오싹하고 팔은 서늘했어요. 오늘 저녁에 잠잘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무서운 장면을 보면 뇌가 자극돼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뇌 혈류가 증가해 식은땀이 납니다.

이때 흘린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낮추기 때문에 서늘하다고 느끼는 겁니다.

땀구멍의 근육이 수축하면서 소름도 돋습니다.

등골이 서늘해졌다고 느끼는 것에 의학적인 근거가 있는 겁니다.

[고기동/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감당할 수 있는 스트레스 자극(으로서) 공포는 체온도 떨어뜨리고, 기분도 오히려 좋게 하는 그런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숙면에 방해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직전에 공포 영화를 보는 건 피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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