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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4살 여아 28시간 굶긴 母…잔혹한 학대

<앵커>

며칠 전 인천에서 4살 어린이가 집 안에서 햄버거를 먹다 숨졌는데, 이 아이의 엄마가 숨지기 전 28시간 동안 아이를 굶긴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폭행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전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학병원 응급실로 한 아이가 다급하게 실려 옵니다.

의료진들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결국 아이는 숨지고 맙니다.

4살 주 모 양은 지난 2일 낮 1시쯤 집에서 햄버거를 먹은 뒤 화장실에서 쓰러져 의식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주양의 어머니 27살 추 모 씨가 아이를 학대해온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습니다.

주 양은 이곳에서 어머니와 함께 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여러 차례 폭행을 당했습니다.

추 씨는 딸이 숨지기 보름 전부터 직접 만든 길이 45cm짜리 종이 몽둥이와 철제 옷걸이로 아이를 때렸습니다.

또 숨진 당일 아이가 쓰러지자 꾀병을 부린다며 머리를 땅바닥에 찧고 발로 걷어찬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당시 목격 주민 : 아기 엄마는 보통 아기가 위급한 상황이면 펄쩍 뛰고 울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평소처럼 의연하게 가서 (이상했어요.)]

추 씨는 특히 주 양이 사망하기 전 28시간 동안 딸을 굶겼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추 씨가 왜 오랜 시간 동안 딸을 굶겼는지, 햄버거 배달 뒤 구급차가 오기까지 한 시간여 동안 집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 양의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1차 부검 결과 뇌출혈 흔적과 멍 자국이 주 양의 머리에서 확인됐지만 뇌출혈이 사인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추 씨를 긴급체포한 뒤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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