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폭염보다 뜨거운 삶의 현장…노동의 땀방울

<앵커>

요즘 같은 폭염에 더위와 사투를 벌이면서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공사 현장에서, 또 대장간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이들의 삶의 현장은 한여름 더위보다 훨씬 더 뜨거웠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섭씨 1천 도에 가깝게 달궈진 화덕 옆에서 일흔을 바라보는 대장장이는 무심하게 쇠를 내려칩니다.

팥죽땀이 비 오듯 흘러도 선풍기 하나로 버팁니다.

[이흔집/동광철공소 대표 : 공장 51년 동안 하는데 올해같이 더운 해는 처음이야. 그냥 일에 몰두하고 하면 크게 그런 (더운) 줄 몰라요.]

장인이 하루 10시간 넘게 일하는 작업장에 저도 한번 앉아봤습니다.

공구도 무겁고, 무엇보다 바로 옆에 있는 화덕의 열기 때문에 흐르는 땀이 멈추지를 않습니다.

뙤약볕에 그대로 노출된 공사장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까지 더해져 40도를 넘어섰습니다.

시퍼렇게 일렁이는 불꽃을 쳐다보고 일해야 하는 용접공의 코끝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힙니다.

[임병철/포스코건설 용접공 : 아침에 나올 때 아이들 잘 자고 있는 모습 보면 내가 힘들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일할 때가 많죠.] 

뜨겁게 달궈진 레일 위를 오가며 철로 보수 작업자들이 바쁘게 몸을 움직입니다.

날이 더울수록 철로의 변형이 심해져 더울수록 일이 더 많아집니다.

도심에서는 인형 탈을 뒤집어쓴 아르바이트생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밝게 손을 흔듭니다.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멈출 수 없는 삶의 현장은 한여름 무더위보다 더 뜨겁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배문산, 영상편집 : 김호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