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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범들 복지수당 받으며 범행모의…실제 'IS 생존지침'

수많은 시민의 목숨을 앗아간 프랑스 파리·벨기에 브뤼셀 테러를 저지른 범인들이 테러 직전까지 벨기에 당국으로부터 복지수당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리·브뤼셀 테러 용의자 최소 5명이 벨기에 사회보장제도에 따라 수령한 금액이 모두 합해 5만 유로(약 6천190만원)를 넘는다고 벨기에 당국과 관리들을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작년 11월 파리 테러를 직접 저지른 범인 중 유일한 생존자인 살라 압데슬람은 테러를 저지르기 불과 3주 전까지 실업수당을 받았으며 수령액은 모두 1만9천 유로(2천350만원)에 달한다.

심지어 압데슬람은 당시 술집 지분을 일부 가진 관리인이었기에 실업수당 수령 자격에 해당하지도 않았는데 돈을 받아 챙겼다고 벨기에 관리들은 전했다.

지난해 1월 벨기에 동부 베르비에에서 대형 테러를 모의했던 용의자들 역시 실업수당을 받았다.

이 문제는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유럽에 또 다른 난제로 떠올랐다.

복지수당을 챙긴 이들 파리·브뤼셀 테러용의자들은 유럽연합(EU) 시민권자들이다.

현대 복지제도는 유럽 국가들에 빈곤 퇴치와 이민자 통합에 주요 수단이지만,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복지기금이 잠재적 테러 모의 활동에 흘러들어 갈 위험이 드러난 것이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위험성을 알고 있더라도 당국이 사전에 누구에게 지급하는 수당이 테러 자금으로 쓰일지 예측해 차단하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벨기에 현행법상 테러행위로 유죄 선고를 받거나 용의자가 출국할 경우에만 복지수당을 끊을 수 있다.

지난 3월 브뤼셀 테러 이후 복지 수당 지급에 대한 당국 점검이 강화됐을 때 테러와 연관돼 구금 중인 14명에게 수당이 지급되는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벨기에에서는 형기를 마친 출소자에게도 사회 재통합을 지원하는 수당을 준다.

브뤼셀 자폭 테러범 칼리드 엘바크라위는 테러 전에 강도 등으로 유죄 선고를 받아 2년간 복역을 마치고 나서 실업·의료 수당 등 명목으로 모두 2만5천 유로(3천100만원)를 받았다.

테러와 관련한 경제적 비용을 조사한 필립 드 코스테르 벨기에 금융정보처리국장은 테러 용의자들에게 지급된 복지 수당이 직접 테러 자금이 됐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용의자들의 생계를 유지해준 만큼 테러 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벨기에 등지에서 지급되는 복지 수당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가 조직원이나 추종자들에게 권고하는 생존 지침의 하나이기도 하다.

IS는 지난해 배포한 지침서 '서방에서 생존하는 법'에서 '손쉽게 돈을 마련하는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정부에서 받을 수 있는 수당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제시했다.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이 이런 지침에 따라 '쉽게' 돈을 받는 반면, 실제 테러 공격을 수행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점도 유럽 국가들의 고민을 키우는 요인이다.

파리 공격에 들어간 비용은 3만 유로(3천700만원)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며 브뤼셀 테러는 그보다 훨씬 적은 3천유로 수준이었다.

지난달 니스에서 군중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켜 80명 이상을 살해한 테러범은 범행에 사용한 트럭을 1천600유로(198만원)에 빌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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