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한국인 원폭희생자 위령제에 미국 정부를 대표해 처음 참석한 앨런 그린버그 주오사카·고베 미국 총영사는 5일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특별히 추모하는 이 행사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추모 의식이 열린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과 시내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그린버그 총영사는 추모행사에는 히로시마나 특정 국민만을 위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으며 "전쟁 피해자는 여러 국민이 있다"고 전제하고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에 왔을 때 말한 것처럼 (추모행사가) 평화를 위한 것, 핵무기 없는 세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린버그 총영사는 본인 혹은 후임 총영사가 한국인 희생자 위령제에 앞으로도 참석하기를 바라느냐는 물음에 "나는 초대를 받았기 때문에 여기에 왔다"며 한국 측의 대응에 달렸음을 시사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수를 수천 명이라고 언급해 논란이 있었던 것에 관해서는 "어쩌면 단순히 언어학적인 차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는 "수천(thousands)은 아주 많다는 것으로 1만이나 2만을 의미할 수도 있고 아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이 다른 숫자와의 차이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며 미국 측이 희생자의 정확한 수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린버그 총영사는 영어로 이같이 설명했으나 주히로시마 한국총영사관 주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도회에서 일본어로 인사말을 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할 때는 한국인 희생자 규모에 관해 "수천 명"이라고 언급했다.
히로시마 원폭으로 인한 한국인 희생자의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은 약 2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가 펴낸 진상 조사 보고서에는 3만 명이 사망했다는 견해가 소개돼 있다.
(연합뉴스)
그린버그 美총영사 "한국인 추모행사 참석 기쁘게 생각"
"오바마가 언급한 한국인 희생자 수천 명은 아주 많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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