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 도핑 사실을 폭로했던 러시아 여자 800m 선수 율리아 스테파노바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스테파노바는 일본 NHK와의 인터뷰에서 IOC가 자신의 올림픽 출전을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이라며, 자신이 러시아 대표로 출전하기를 거부했다는 거짓 발표까지 한데 실망했다고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스테파노바는 IOC의 결정은 내부고발자를 지원하는 게 아니라 처벌하는 결정이라고 IOC를 거듭 비판했습니다.
러시아 대표 출신인 스테파노바는 러시아 반도핑기구 직원이던 남편과 함께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 도핑에 대한 고발을 계속하다가 미국으로 피신해 살고 있습니다.
부상에도 훈련을 계속하고 있는 스테파노바는 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된다면 리우데자네이루까지 뛰어서라도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스테파노바의 출전허용을 요구하는 서명자가 25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스테파노바는 서명자가 많은데 놀랐다면서 자신을 믿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있다는 걸 실감하며 도핑사실을 폭로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선수들의 조건부 출전이 허용된 것에 대해서는 잘된 일이라며 도핑 없이 준비를 잘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스테파노바는 도핑을 없애기 위해서는 운영하는 사람이 바뀌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메달은 단순한 쇳조각이며 자신과 상대에게 정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