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천2백억 회계사기 적발…현 경영진 수사

<앵커>

대우조선해양이 구속된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 재임기간 뿐 아니라 정성립 현 사장 기간에도 1천2백억 원대 회계사기를 저지른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 영업손실 규모를 고의로 축소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오늘(5일) 오전 대우조선해양 김열중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대우조선의 예산과 회계를 관리하는 최고재무책임자 신분입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올해 초 2015년 회계년도 결산과정에서 1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축소 조작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구속된 김갑중 전 부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현 경영진의 회계사기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우조선이 구속된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 재임기간 외에 정성립 현 사장 기간에도 조직적인 회계사기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검찰은 김 부사장을 상대로 영업손실을 축소한 경위와 함께 회계사기를 누가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채권단에서 자금지원을 받지 못할 것을 우려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현 대우조선의 최고 수뇌부가 회계사기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