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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물에 뛰어들어 끝까지 수리…수리공의 헌신

<앵커>

요즘 중국의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는 사진이 한 장 있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리는 이 사진의 숨은 사연을 베이징 임상범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기자>

깊게 파인 오물 웅덩이 위로 덩그러니 두 다리만 나와 있습니다.

잠시 뒤 다리의 주인공이 얼굴을 드러냅니다.

수도 수리공인 61살 왕 자오푸 씨입니다.

지난달 31일 수도관이 갑자기 터지면서 1천여 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온 왕 씨는 90cm 깊이의 웅덩이를 판 뒤 악취가 진동하는 오수에 주저 없이 몸을 던졌습니다.

[왕자오푸/수도 수리공 : 별 생각하지 않았어요. 시민들이 수돗물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잘 수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두 번이나 더러운 물에 잠수한 끝에 수리를 마쳤습니다.

무더위 속에 단수까지 이중고에 시달릴 뻔했던 주민들은 60대 수리공의 헌신에 고마워했습니다.

[펑신성/주민 : 고생 많았습니다. 우리 사회에는 이런 긍정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도 필요합니다.]

SNS를 통해 이 사진을 본 중국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를 가진 사람이라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에 찌든 공무원들만 봐왔던 중국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겁니다.

중국 공산당은 최근 당원과 간부들에게 절대 해서는 안 될 금기어들을 열거한 책자를 배포했습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금기어는 "일이 생기더라도 절대 찾지 말라"는 말입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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