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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결근에 술 먹고 쇠파이프 휘둘러…막가는 6급 공무원

경주시 무단결근 3일째야 진상 파악…"도 넘은 기강 해이" 지적

경북 경주시 한 면사무소에 근무하는 6급 공무원 A(49)씨는 월요일인 지난 1일부터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

당초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출장을 신청했으나 면장이 '불필요한 출장'이라며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출근하지 않은 것이다.

면사무소에서 A씨에게 전화해 출근을 종용했으나 말을 듣지 않았다.

무단결근 둘째 날인 지난 2일에도 면사무소는 출근을 종용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씨가 면사무소에 모습을 드러낸 건 하루 뒤인 3일 오후 1시 30분께다.

A씨가 무단결근한 지 3일째가 돼서야 면사무소를 찾은 경주시 감사과 직원들은 마침 술에 만취해 들어온 A씨와 맞닥뜨렸다.

그러나 도저히 대화가 안 돼 그냥 집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면사무소를 나온 A씨는 곧장 최근 이용한 렌터카 업체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빌린 차의 범퍼가 부서져 있어 변상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술김에 업체를 찾아간 A씨는 직원 B씨와 말다툼 끝에 근처에 있던 쇠파이를 집어 들고 B씨에게 휘둘러 상처를 입혔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파출소로 연행된 A씨는 간단한 신원 확인을 마친 뒤 귀가했다.

경찰은 현재 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A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한 뒤 특수상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이처럼 지자체 공무원이 3일간 무단결근한 것도 모자라 술에 취해 민간인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른 일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경주에 사는 회사원 김모(55)씨는 "공무원 근무 기강이 느슨해도 정도가 너무 심하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이해가 안 된다"고 혀를 찼다.

경주시는 공무원 A씨를 직위 해제했으며 경찰 수사 후 중징계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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