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유학한 경험자들이 모인 '동창회' 단체에도 공산당 조직을 설립, 직접적인 관리와 통제 강화에 나선다.
4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판공청은 최근 '중국 유학생연합회'로도 불리는 '구미동학회(歐美同學會<동창회>)의 건설 강화에 관한 의견'이란 제목의 지침을 통해 이 단체에 공산당 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단체에 당조직을 설립하고 공산당 중앙서기처와 통일전선공작부가 직접 관리한다는 것이다.
또 각 성·시·자치구와 주요 도시에도 유학생 담당 조직을 출범시켜 지역별 당 위원회의 지도를 받도록 규정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침에서 "이 단체가 중국 공산당의 영도를 받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 뒤 단체의 역할을 "당과 다수의 유학생을 연결하는 가교", "당과 정부의 유학생 업무에 대한 '조수'" 등으로 규정했다.
지침은 "이 단체에 설립되는 당조직이 당의 이론과 노선 방침이 철저히 이행될 수 있도록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
공산당 지도부는 지침에서 이 단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지원책'도 제시했다.
아울러 회원 확대를 위해 중앙기관과 대학, 연구기관, 대기업 등의 유학생 단체도 비준을 거쳐 단체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여는 한편 사무실 운영, 모금활동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구미동학회는 외국 유학 후 귀국한 중국인들이 모여 1913년 10월 베이징(北京)에서 발족한 단체로 구웨이쥔(顧維鈞), 차이위안페이(蔡元培), 후스(胡適) 등 유명인사들이 초창기 회원으로 활동했다.
2003년 '중국유학생연합회'란 명칭도 함께 부여받은 이 단체는 미국, 유럽 외에 남북한, 러시아, 일본, 라틴아메리카, 대양주, 동남아시아 등 지역별 15개 지부를 운영 중이며 8만명에 육박하는 회원수를 자랑한다.
현재 회장은 위생부장을 지낸 천주(陳竺) 농공민주당(農工民主黨) 주석이 맡고 있다.
이번 조치는 서구의 자유민주주의 가치관을 경험한 유학생 출신 인사들을 중국 공산당이 직접 관리하고 통제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지난해 5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주재로 중앙정치국 회의를 열어 "국가기관, 민간단체, 경제단체, 문화단체, 사회단체 등의 지도기관은 '당조직'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당조직 공작조례'를 통과시킨 바 있다.
(연합뉴스)
中, 유학생 동창회에도 공산당 조직 설립…"관리·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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