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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국민투표 D-3…군부, 개헌안 홍보전에 70만 명 동원

태국의 20번째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헌을 주도하는 군부가 국민의 입을 막은 채 70만명의 인력을 동원해 홍보전을 진행해온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특히 군부는 홍보전에 동원된 마을대표 등에게 투표율이 낮을 경우 해임하겠다는 경고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태국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부는 아누퐁 파오진다 내무장관과 군부 2인자인 프라윗 왕수완 부총리겸 국방장관을 중심으로 국민투표 독려 및 개헌안 찬성여론 조성 운동을 진행해왔다.

군부는 특히 지난 5월부터 그리사다 분락 내무담당 사무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개헌안을 만든 헌법초안위원회(CDC)와 선거관리위원회 고위 관리가 참여하는 특별 위원회도 구성해 가동해왔다.

이 특위는 그동안 전국 76개주에 개헌안 홍보를 위한 조직을 갖추고, 공무원 등을 교육해 홍보 현장에 투입해왔다.

소식통은 "홍보 캠페인은 개헌안 통과에 따른 이점을 설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전국 5천903개 지역, 7만4천588개 마을에 70만명 이상의 홍보요원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동원된 홍보요원은 마을대표, 읍면 단위 행정책임자인 '깜난', 보건담당 공무원, 교사 중에서 선발됐으며, 이들은 군 장교들과 긴밀하게 협조해왔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를 통해 군부는 개헌안 찬성비율 7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다수의 깜난과 마을대표들이 투표율이 낮으면 해임될 것이라는 구두 경고도 받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반면, 군부는 2년전 쿠데타로 집권한 뒤 국민의 정치집회를 엄격히 금지해왔고, 개헌안을 확정한 이후에는 개헌안에 대한 의견 표명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또 이를 어기는 정치인과 시민을 검거해 조사하기도 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부는 2년간의 준비 끝에 기존 헌법을 대체할 새로운 헌법 초안을 확정해 국민투표에 부친다.

그러나 탁신 계열 정당과 시민단체 등은 개헌안에 포함된 5년간의 민정 이양기 상원 구성 권한을 군부에 주고, 국회의원이 아닌 비선출직 명망가 중에서 총리를 뽑을 수 있도록 한 조항 등이 군부의 정권 연장을 위한 수단이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이들은 이런 조항들이 2000년대 들어 치러진 모든 선거를 휩쓴 탁신 계열의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군부의 여론 통제 속에서도 개헌 반대 운동을 지속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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