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취재파일플러스] 밀레니엄 세대의 경제학…"부모님 집이 최고"

집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집에서 아무리 나가고 싶어도 나가지 못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미국의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 이야기입니다.

퓨 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미국의 18세부터 34세 청년 가운데 남성은 35%가, 여성은 29%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미국에서 인구 센서스 조사가 시작된 지난 130년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박병일 특파원의 취재파일 보시죠.

이 같은 현상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는 또 다른 현상은 결혼 연령이 늦춰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1960년에는 미국 성인의 62%가 배우자와 함께 살았지만, 현재는 32%만이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두 가지 모두 그 이유는 돈 때문이겠죠.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겁니다.

우리나라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이는데요, 그렇지만 여전히 젊은 미국인들의 꿈은 내 집을 장만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버드 대학교 주택 연구소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젊은층은 집을 렌트하기보다는 구매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30세 이하 청년들의 경우 89%가 이미 집을 샀거나 앞으로 살 계획이라고 답변했기 때문입니다.

1940년대에도 젊은 세대 상당수가 부모님에게 기대 살았지만, 대공황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자기 집을 사서 독립해 나갔습니다. 문제는 무엇을 원하느냐가 아니라 능력이 되느냐였던 겁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대다수의 사회 초년생들이 매달 대학 시절 받은 학자금 대출 빚을 갚느라 목돈은 모으지도 못하고 있고 설령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부모로부터 독립해 자유롭게 살고 싶은 욕망보다는 빨리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가 더 강하다고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크리스틴 로만스/'똑똑한 게 부자다.' 저자 : 밀레니엄 세대의 70%는 부모가 가장 친한 친구라고 말합니다. 집으로 들어가시고, 돈은 은행에 2년간 저축하세요.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고 빚에서 탈출할 수 있습니다. 25~30살쯤엔 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한 미국 프로농구 선수가 화제가 됐습니다. 지난해 NAB 올스타에도 포함됐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제프 티그 선수인데요, 29살의 나이에 연봉이 우리 돈으로 1백억 원에 달하는데도, 이번에 애틀랜타에서 활동을 마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부모님 집 지하실에 들어가 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몇 년 전 자신이 부모님께 선물해드린 집이라는데요, 얼마든지 따로 집을 살 능력이 있는데도 굳이 부모님의 잔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함께 살겠다고 해서 언론의 이목을 집중됐습니다.

대신 잔디는 아버지가 깎아주신다는 농담에 역시 밀레니엄 세대답다는 평가도 나왔는데요, 정작 진짜 대부분의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동질감보다는 왠지 모를 부러움만 자아냈습니다.

▶ [월드리포트] 1백억 연봉에도 부모님 집에 얹혀 산다?…밀레니엄 세대의 경제학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