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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재직 중 백혈병 발병 30대, 산업재해 승인 기다리다 숨져

종합화학업체에서 생산직으로 일하다 백혈병 진단을 받은 30대 가장이 투병 10개월 만인 3일 오전 숨을 거뒀습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에 따르면 2012년 1월 전북 완주의 한 화학품 제조공장에 입사해 지난해 10월 백혈병 판정을 받은 이모(32)씨가 이날 오전 6시께 숨졌습니다.

이씨는 부인과 세 살배기 딸, 돌이 채 안 된 아들을 두고 세상을 떠나 주위를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씨는 이 공장에서 전극보호제와 세정제 등을 생산하는 부서에서 일하면서, 납품물량을 맞추려고 월 100시간 이상 잔업과 밤샘노동 등을 하던 중 지난해 10월 감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씨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21개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전자산업 백혈병 산재 인정 촉구 노동시민사회단체'를 결성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4월 28일 산업재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근로복지공단은 백혈병 산재를 조속히 인정하고 전자산업 감시를 확대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업무와 백혈병의 인과관계 역학조사를 의뢰했고 현재 진행 중인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이씨는 자신이 작업할 때 사용하는 물질이 어떤 것이고 어떤 위험성을 가졌는지도 모른 채 일했다"라며 "근로복지공단은 조속히 이씨의 산재를 승인하고 정부는 전자산업 전반에 만연한 노동재해를 감시해 안전한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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