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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노예' 사건 터진 청주서 장애인 3명 '행적 묘연'

전수조사한 청주시 "1명 경찰에 수사의뢰, 2명은 소재 파악 중"

'축사노예' 사건 터진 청주서 장애인 3명 '행적 묘연'
▲ '축사노예' 사건의 지적장애인이 생활했던 단칸방

지적장애인 '축사노예' 사건이 발생한 청주에서 다른 장애인 3명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청주시가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등록 장애인 3만7천여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실태조사를 한 결과, 46명의 실제 거주지가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오창읍의 한 소 축사에서 19년간 강제노역을 한 일명 '만득이 사건'이 지난달 14일 터진 이후 다시 한 번 정밀조사를 벌였지만 3일 현재까지 3명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이 가운데 지적장애 1급인 A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A씨는 친모와 함께 경상도에서 거주하다가 친모가 재혼하면서 2011년 청주로 전입했다.

주민등록상으로 확인된 A씨의 마지막 기록이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장애인시설에 입소한 뒤 몇 차례 다른 시설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A씨 친모의 친·인척 등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A씨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친모가 몇 년 전에 사망했고, 애초 거주지가 청주가 아니어서 A씨의 행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A씨가 실제로 장애인시설에 입소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나머지 2명의 경우 일시적으로 연락이 끊긴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다.

행방이 확인되지 않은 B씨는 몇 달 전에 거주하던 임대아파트를 재계약했고, 청주 인근 도시의 건설 현장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시는 조만간 행방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장 장애인 C씨는 지인의 집에 주소를 두고 다른 곳에서 생활했으나 최근에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는 C씨가 정기적으로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 점을 고려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C씨의 진료기록을 의뢰, 행적을 확인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청주시가 A씨와 함께 수사를 의뢰한 D씨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홀로 청주의 한 찜질방에서 생활하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인들을 통해 D씨의 소재를 파악했다"며 "지난해 형제들과 갈등을 겪은 뒤 집을 나와 택배 회사 일용직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고, 이 과정에서 가혹 행위 등을 겪은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B씨와 C씨는 지인이나 이웃 주민 등을 대상으로 계속 행적을 확인하고 있지만 크게 우려스러운 상황은 아니다"며 "'만득이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장애인의 거주실태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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