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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수은 재첩' 채취·유통…포항시 늑장대응 '물의'

경북 포항 젖줄인 형산강에서 수은 기준치를 넘는 재첩을 채취해 유통한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시가 늑장 대응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3일 시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형산강 하류에서 잡힌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0.5mg/kg)보다 높은 0.7mg/kg가 검출됐다고 시에 통보했습니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6월 말 대구시 달성군 마트에서 판매하는 재첩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한 것입니다.

이 재첩은 무면허 업자가 형산강 하류인 섬안큰다리 인근에서 60㎏을 채취해 중간상인에게 넘겨 시중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첩을 채취하려면 내수면어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형산강에서는 어업허가를 받은 11명이 해마다 10여t을 채취해 중간상인을 거쳐 전국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시는 한 달 전 성분분석 결과를 통보받고도 지금까지 형산강 변에 수산물 채취를 금지한다는 현수막을 설치한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 없이 방관해 왔습니다.

박희정 시의원은 "형산강에서 잡은 재첩은 모두 중금속에 오염됐다고 봐야 한다"며 "중금속 오염 원인을 철저하게 밝히고 인근 강과 바다에서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포항시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 재첩을 불법으로 잡은 업자를 상대로 재첩 채취와 유통과정을 조사한 뒤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입니다.

수은 재첩이 나온 섬안큰다리 밑과 연일교, 연일교 상류 등 3곳에서 재첩 시료를 채취해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하고 인근 토질 환경오염 여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또 형산강에 재첩 채취를 전면 금지하고 채취 허가자에게 개별 통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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