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억 원 쓰는 금감원 해외사무소…주업이 '뉴스 긁기?'

연간 70억원을 들여 운영하는 금융감독원의 해외사무소 가운데 상당수가 현지 뉴스 스크랩 수준의 보고서를 본부에 보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뉴욕(3명), 워싱턴(2명), 런던(3명), 프랑크푸르트(1명), 도쿄(3명), 하노이(1명), 베이징(3명), 홍콩(2명) 등 전 세계 8개 도시에 사무소를 설치하고 18명의 해외 주재원을 파견했습니다.

이들 사무소에는 주재원 외에 현지에서 고용한 사무원이 1∼2명씩 배치돼 있습니다.

해외 주재원 18명은 작년 459건의 보고서를 금감원 본부에 보내왔습니다.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매월 두 건꼴로 보고서를 보낸 셈입니다.

주재원이 3명 있는 뉴욕사무소는 작년에 35건을 보내와 1인당 연간 12건에 그쳤스비다.

주재원 한 명이 한 달에 한 건의 보고서를 썼다는 얘기입니다.

하노이사무소는 작년 13건의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주된 내용은 우리나라 은행의 현지 지점 개설에 관한 단편적 것이었습니다.

일부 다른 사무소도 보고 건수는 많았지만 현지 언론 보도 내용을 정리해 '면피성'으로 보내온 사례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금감원은 작년 한 해 동안 해외 사무소 운영 예산으로 69억3천만원을 썼습니다.

금감원 해외 주재원들에게는 소장을 기준으로 매월 미국은 4천200달러(약 465만원), 일본은 56만1천엔(약 610만원), 베이징은 3만2천500위안(541만원)까지 주거비가 지원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