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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에 고기 싣고 캠핑 갔는데…세균 '득실'

<앵커>

요즘 휴가철에 폭염까지 겹쳐서 이렇게 시원한 숲 속 캠핑장을 찾는 분들이 많습니다. 차량 트렁크를 한 번 열어볼까요? 이렇게 저녁에 먹을 바비큐용 고기가 보이는군요. 그런데 요즘 같은 때 트렁크 안의 온도는 43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4시간 정도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고 집에서 아이스박스 없이 그냥 싣고 온 이 고기들, 가족들과 함께 먹어도 안전한지, 박현석 기자가 알려드리겠습니다.

<기자>

캠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바비큐입니다.

한여름에도 뜨거운 불 옆에 옹기종기 모여 고기를 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문제는 이 고기를 어떻게 운반해 왔느냐입니다.

[강동극·이소현/대학생 : 그냥 상자에 담아서 가져왔어요. 여름에는 빨리 상할 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아이스박스 이런 게 보통 가지고 다니기는 불편하니까요.]

한여름 캠핑을 위해 트렁크에 고기를 싣고 온 경우를 가정해 실험해 봤습니다.

트렁크 내 온도인 섭씨 43도에서 약 4시간이 지나자 세균 수는 급격히 불어났고, 6시간 뒤엔 부패가 시작됐습니다.

요즘처럼 온도가 33도에 달하는 외부에 고기를 방치한 경우에도 세균증식은 비슷하게 진행됐습니다.

[김현준 대리/소비자원 식의약안전팀 : 고기를 상온에 보관하면 4시간에는 5백 배, 8시간 뒤에는 10만 배까지 세균이 증식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식중독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는 겁니다.

반면 얼음을 약 20%만 채운 아이스박스에 고기를 넣어뒀을 땐 24시간 둬도 세균수에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이스박스가 이처럼 효과를 톡톡히 발휘하지만, 캠핑 때 5명 중 1명은 이런 냉장기구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소비자원은 가까운 거리도 고기를 아이스박스에 담아 운반하고, 또 육즙이 흘러나와 다른 식품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개별포장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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