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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결수 옷 입고 5시간 도주…허술한 피의자 관리

<앵커>

검찰 조사를 마치고 교도소로 돌아가던 외국인 피의자가 도주했다가 5시간여 만에 붙잡혔습니다. 피의자를 놓치고 다시 검거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이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어옵니다.

쓰레기통을 뒤지고, 아파트 안을 배회하다 뒷산으로 올라갑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달아난 30대의 우즈베키스탄 남성입니다.

이 남성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간이 수용 시설인 구치감에서 교도관을 밀치고 달아났습니다.

포승줄과 수갑은 풀려 있었고, 판결 전 미결수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교도관이 3명이나 있었지만, 도주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교정 당국 관계자 : 방에 찰칵하는 걸쇠가 잘 안 맞았나 봅니다. 직원들이 그걸 모르고…]

고무신을 신은 피의자가 구치감 앞마당을 가로질러 제 뒤로 보이는 산으로 도주할 때까지 사실상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셈입니다.

도주 5시간 40분 만에 검거됐는데, 시민의 제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남성은 옷을 갈아입고 면도까지 했지만, 자신이 살던 아파트 근처에서 서성이는 걸 이상하게 여긴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습니다.

[서영일/김천경찰서 수사과장 :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또 심지어 얼굴의 수염도 면도를 한 그런 상태였습니다.]

우즈베크 남성은 지난 3월 동료와 아내를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허술한 피의자 관리 탓에 공개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김남용 TBC,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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