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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아기, 어떡해" 사고 순간에도 내 목숨보다는…

어린 손주 향한 친정부모, 엄마의 애끓는 외침

"아기, 아기, 어떡해" 사고 순간에도 내 목숨보다는…
▲ 사진은 처참하게 부서진 싼타페 차량

친정 엄마와 출가한 딸은 사고로 목숨을 잃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목숨보다는 어린 아기들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2일 오후 12시 25분께 사고가 나기 직전 한모(64)씨 부부와 출가한 딸, 각각 생후 3개월, 세 살이 된 외손자 2명을 태운 한 씨의 차량은 평온했습니다.

한씨 부부는 경남 진주에 사는 딸이 손자들과 부산 친정을 방문하자 이들을 뒷좌석에 태우고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부산 경찰이 공개한 사고 직전 17초간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영상 속 평온했던 차 안은 사고 14초 전, 운전자 한씨의 "차량이 왜 이렇냐"라는 외침과 함께 긴박함이 흘렀습니다.

차량 엔진이 '윙∼'하는 소리를 내며, 차체가 흔들렸습니다.

비명이 터지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할머니는 자신의 안위보다는 "아기, 아기, 아기"라며 손자를 챙겼고, 엄마 한씨의 "아기"라는 다급한 외침도 영상에 담겼습니다.

신호를 위반해 교차로에 진입한 차량은 크게 흔들리며 좌회전하다가 트레일러와 충돌했습니다. 충돌 직전 할아버지 한씨도 ""아기, 아기, 아기, 어떠하나"라며 안타깝게 울부짖습니다.

부산 남구의 한 교차로에서 있었던 이 날 사고는 어린 손자 2명과 두 아이의 엄마 한모 씨의 목숨을 순식간에 앗아갔습니다.

외할머니 박모(60)씨는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습니다.

박 씨는 숨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구급대원과 경찰에게 손자들의 안위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운전한 외할아버지인 한모 씨는 중상을 입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한씨는 현재 자신을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사망한 사실을 안 뒤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싼타페 차량의 결함 가능성도 있는 만큼 국과수에 차량을 보내 정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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