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진행하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수사의 새로운 대상으로 2일 지목된 강만수 전 산업은행 회장은 이명박 정부 경제정책의 '브레인'으로 불린 실세였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그는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는 등 'MB노믹스'의 설계자로 불렸다.
소망교회를 함께 다니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시절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맡아 정책을 조언했고, 대선 과정에서는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 겸 정책조정실장을 맡아 공약을 총괄 정리했다.
이른바 '7·4·7 구상'과 4대강 사업, 규제완화 등 이명박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가 그의 손을 거쳐 성안됐다.
2009년 개각 때 경제사령탑에서 물러난 그는 대통령자문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 등을 거쳐 2011년 산은금융그룹 회장 겸 산업은행장으로 부임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꼽히는 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사퇴 압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2013년 3월 임기를 1년 앞두고 사임했다.
사임 이후에는 투자자문사를 설립해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활동했다.
강 전 회장은 이날 검찰이 자택과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산은 회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대우조선해양과 특혜 거래 등으로 깊게 유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강 전 회장에 대한 수사에 나선 것은 대우조선의 비리와 관련해 산업은행의 유착 의혹을 규명하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으로는 강 전 회장이 MB정부의 핵심 실세였다는 점에서 수사의 칼날이 전 정부의 주요 인사들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