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방관료들의 '마약 정치'를 겨냥했습니다.
마약 매매를 통해 재산을 불리고 재산의 일부를 정치자금으로 사용해 지역 정가를 휘어잡는 폐단을 손보겠다는 것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후 필리핀 중부 레이테 주의 한 읍장과 읍장의 아들을 지목해 24시간 안에 자수하지 않으면 사살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대통령궁 대변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 매매 혐의를 받는 에스피노사 읍장 부자의 자수를 요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자수를 거부하고 경찰 체포에 저항하면 현장에서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경고를 들은 에스피노사 읍장은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하지만 읍장의 아들은 아직 자수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지난주 에스피노사 읍장의 집 근처에서 경비원과 직원 등 5명을 체포하고 4천 5백만원 어치의 마약을 압수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 말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읍장과 주지사 등 최소 35명의 지방관료가 마약 매매에 연루돼 있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정부는 지방관료 가운데 처음으로 에스피노사 읍장을 처벌 대상으로 공개한 데 이어 다른 관료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전·현직 경찰 고위 간부 5명이 마약 매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며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두테르테, 마약 정치자금 정조준…"자수 안 하는 지방관료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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