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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지하철 2호선 장애인에게는 '안전 지옥철'"

일부 역사 엘리베이터 개폐시간 짧아 사고 우려<br>화장실 유도 점자블록 잘못 설치…대피로는 무용지물

"인천 지하철 2호선 장애인에게는 '안전 지옥철'"
장애인단체가 최근 개통한 인천지하철 2호선 역사와 열차 내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2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지하철 2호선 역사와 열차 내 장애인 시설을 개선하라고 주장했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최근 인천지하철 2호선 27개 역사와 전철 내부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전수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일부 역사 엘리베이터 개폐시간이 10초에 불과해 탑승 과정에서 장애인이 끼임 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됐다.

또 무인으로 운행돼 열차의 문이 열고 닫히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단체는 "인천지하철 2호선은 환승역 30초·일반역 20초의 정차시간이 자동으로 프로그램화돼 출입문이 열고 닫힌다"며 "장애인은 승하차 때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데 기계적으로 개폐시간을 정해 놔 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2호선 모든 역사에 휠체어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승차권 무인 발매기가 1대도 없었다.

2호선 독정역과 시민공원역의 경우 화장실로 유도하는 점자블록이 잘못 설치돼 있기도 했다.

이 단체는 또 열차 고장이나 사고로 정차 시 대피할 수 있는 대피로의 폭이 30cm가량에 불과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모든 구간에서 대피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열차 내 휠체어 석에는 장애인이 붙잡을 수 있는 안전 바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는 "인천지하철 1호선은 물론이고 경인국철 1호선 등 모든 지하철의 휠체어 석에는 가로나 세로로 안전 바가 설치돼 있다"며 "인천 2호선 휠체어석에는 안 전바 대신 비장애인들이 앉을 수 있는 접이식 좌석이 부착돼 있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현재의 인천지하철 2호선은 장애인의 안전과 이동권을 책임질 수 없는 '안전 지옥철'"이라며 인천시, 인천도시철도본부, 인천교통공사 측에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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