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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전담코치 "즐기고 있는 박태환, 큰일 낼 수도"

호주인 전담코치 "즐기고 있는 박태환, 큰일 낼 수도"
박태환(27)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준비를 돕는 호주인 지도자가 박태환이 즐겁게 대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일을 낼 수도 있으리라 기대했다.

호주 출신의 던컨 토드 코치는 1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박태환과 훈련하기에 앞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박태환의 몸 상태와 마음가짐, 올림픽 준비 과정, 지도자로서 바람 등을 밝혔다.

그는 박태환이 우여곡절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지만 지금처럼 즐기면서 편안하게 레이스를 한다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토드 코치는 박태환이 지난 6월 초 출국해 호주 케언스에서 6주간 훈련할 때부터 박태환과 리우올림픽 준비를 같이했다.

토드 코치는 박태환의 전담 지도자였던 마이클 볼(호주) 코치와 호주 브리즈번의 수영클럽에서 같이 일했던 터라 박태환에 대해서도 잘 안다.

지금은 케언스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그는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런던 올림픽 때 볼 코치가 호주 대표팀 코치로 참가하면서 잠시 박태환의 대회 준비에 힘을 보탰다.

그 인연으로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준비도 거들게 됐다. 토드 코치는 지금까지 훈련 성과에 대해 "과정이 좋았다.

훈련 강도도 셌다.

잭슨빌에서 보낸 2주간도 잘 준비했다"면서 "올림픽 준비 과정에 매우 만족한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결전지 리우로 들어오기 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볼스 고등학교에서 시차 적응 등을 하며 마무리훈련을 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올림픽 준비에만 전념할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했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했던 박태환은 징계가 풀린 이후에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결국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도 판단을 구하는 힘겨운 싸움 끝에 대회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달 8일에서야 국가대표 자격을 인정받고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이런 순탄치 않은 길을 겪으면서도 박태환은 최선을 다해 올림픽을 준비했다는 것이 토드 코치의 생각이다.

박태환은 케언스 훈련 막바지인 7월 초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했다.

훈련 과정에서 출전했지만 자유형 400m에서 3분49초18(3위), 자유형 200m에서 1분50초10(4위)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토드 코치는 "브리즈번에서 실전을 치르면서 몇 가지 문제점이 노출됐다"면서 "잭슨빌에서는 구간별 기록 등 레이스 전략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의 심리적 상태에 대해서는 "매우 편안하고 리우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태환은 올림픽에서 레이스를 할 수 있을지 한참 동안 알 수 없었다"면서 "CAS로부터 긍정적 결과를 받았을 때 그의 마음이 편해졌으리라 생각한다. 기회를 얻은 데 대해 감사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긍정적이다. 박태환은 즐겁게 운동할 때 기록이 좋다"면서 "체력적인 면에서도 좋다. 박태환의 현재 기록을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나도 만족하고 있고 박태환도 그렇다"고 말했다.

토드 코치는 "이런 것이 박태환이 현재 자신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지도자로서 토드 코치가 이번 올림픽에서 박태환에게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그는 "오직 박태환이 자신이 갖춘 능력을 다 보여줬으면 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2012년처럼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다. 태환이가 편안하게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박태환은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대회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가 번복되는 일을 겪었다. 그럼에도 무서운 집중력으로 그날 오후 열린 결승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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