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여곡절 끝에 통산 네 번째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수영 스타 박태환 선수가 리우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은 다 잊은 듯 즐거운 레이스를 하겠다며 밝게 웃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플로리다의 실외 수영장에서 2주 동안 강훈련을 소화한 박태환은 홀쭉해진 모습에 얼굴도 검게 그을렸지만, 미소는 더없이 밝았습니다.
[박태환/수영 국가대표 : 마무리 훈련 잘했고요. 아픈데 없이 탈 없이 잘하고 돌아왔어요.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태극마크를 다시 달 때까지 지난 2년은 고난 그 자체였습니다.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1년 6개월 동안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고, 징계가 끝난 뒤에는 국가대표 자격을 둘러싼 논란에 시달렸습니다.
대한체육회와 대립하며 여러 차례 고개 숙여 사죄하기도 했습니다.
마음고생은 심했지만, 다행히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았고 이제 다시 올림픽 무대의 출발선에 섰습니다.
박태환은 준비할 시간은 부족했어도 최근의 훈련 성과는 좋다며 즐겁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박태환/수영 국가대표 : 기대도 있고 성적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하시는데 저는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 안 하려고 하고 있고, 즐겁게 한다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박태환은 개막 다음 날인 오는 7일 주 종목인 자유형 400m를 시작으로 네 종목 출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나서게 된 네 번째 올림픽에서 박태환은 후회 없는 레이스를 다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