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이집트에서 고문 당한 채 살해된 이탈리아 대학원생 줄리오 레제니 사건에 대한 조사가 교착 상태에 빠지며 이탈리아와 영국 관계에도 불똥이 튈 조짐이다.
1일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협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레제니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던 케임브리지 대학의 지도 교수에게 레제니와 관련된 자료 제공 등을 요청했으나 협조를 거의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렌치 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으로 그렇게 권위있는 대학의 교수들이 어떤 이유에서 이탈리아가 그들의 침묵을 용인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문 당한 채 죽은 이탈리아 청년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힐 단 한 조각의 단서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면 그 누구일지라도 즉각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제니는 노동조합과 노동운동 연구를 위해 이집트에 거주하던 중 이집트 시민혁명 발발 5주년인 지난 1월 25일 실종됐다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신문은 특히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레제니의 지도 교수였던 마하 압드레라흐만은 레제니가 이집트에서 관련 연구를 하도록 주문한 당사자로 레제니 살해 사건을 밝힐 핵심 단서를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탈리아 수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탈리아에서의 부검 결과 레제니는 죽기 전 심하게 고문을 당한 것으로 나타나며 이집트 정보 기관에 의한 고문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집트 정부는 외국인을 전문으로 노리는 범죄조직이 그를 죽였다고 주장하며 이탈리아와 이집트 관계는 냉각 상태에 빠졌다.
이탈리아는 사건 직후 카이로 주재 이탈리아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이며 이집트 정부에 사건 조사에 진지하게 협조할 것을 압박하고 있으나 이집트 측은 여전히 숨지기 직전 레제니의 통화 기록을 이탈리아에 넘기길 거부하는 등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 대학원생 이집트서 고문살해 사건, 伊-英 관계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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