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걸린 커다란 원 하나, 검은색 실을 이 원안에 걸쳐놓기 시작합니다.
위로 갔다, 아래로 갔다 엉키지 않게 교차시켜가면서 부지런히 걸어줍니다.
이걸 계속 반복하다 보니 점잖은 표정의 남자 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그리스 출신의 예술가가 물감이나 붓 대신 실을 재료로, 르네상스 시대 매너리즘 미술의 거장 엘 그레코의 초상화를 되살려낸 건데요, 시작할 때 밑그림도 없었죠?
실을 걸기만 해도 이렇게 근사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대체 몇 번을 왔다 갔다 해야 이 정도를 만들 수 있는지도 궁금해지는데요, 한땀한땀 수백 번은 해야겠죠?
(SBS 뉴미디어부, 사진=SBS 모닝와이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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