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전 대표 신현우 혐의 부인…"과학적으로 입증돼야"

가습기 살균제 사태 책임자로 지목된 신현우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 최창영 부장판사 심리로 오늘 열린 6차 공판준비기일에서 신 전 대표 측 변호인은 "인과관계가 과학적 증거에 의해 입증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각종 실험이나 의학적 의견들에 대한 증거를 전문가들이 법정에서 실제 설명해주는 형태로 재판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변호인은 이어 "신 전 대표가 전체적인 공소사실에 대해 어느 정도로 주관적인 인식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검찰이 제출한) 과학적 증거들의 증거능력과 관련해 법리적인 다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보완해서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전 대표가 혐의에 대해 의견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재판부는 앞서 5차례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지만 신 전 대표 측은 "수사기록의 양이 방대해 아직 복사하지 못했다"며 의견 표명을 미뤄왔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오후 첫 공판을 열고 서증조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재판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신 전 대표는 지난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하며 제품에 들어간 독성 화학물질 PHMG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 사망자 73명을 포함한 181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로 지난 6월 구속 기소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