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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태 측근' 삼우중공업 전 대표 소환…특혜거래 수사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미 구속된 남상태 전 사장 측근인 삼우중공업 전 대표 64살 정 모 씨를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정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삼우중공업 지분 거래를 누가 먼저 제안했느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정 전 대표는 휴맥스 해운항공 대표인 또 다른 정 모 씨, 유명 건축가 이창하 씨 등과 함께 남 전 사장의 최측근 3인방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힙니다.

이날 조사는 남 전 사장 측근 비리의 마지막 고리인 삼우중공업 고가 인수 의혹을 본격 수사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정 전 대표는 선박용 기자재 제조업체인 삼우중공업 지분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대우조선에 넘기는 등 특혜거래를 하고 그 대가로 남 전 사장에 금전적 이득을 안겨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대우조선 감사위원회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지난 2010년 4월 삼우중공업 지분 70%를 주당 5천442원인 152억 3천만 에, 삼우중공업 자회사인 삼우프로펠러 지분 100%를 주당 6천300원인 126억 원에 각각 인수했습니다.

석 달 뒤 삼우중공업이 삼우프로펠러를 흡수합병해 대우조선은 삼우중공업 주식 392만 주, 76.57%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대우조선은 이듬해 7월 삼우중공업 잔여 지분 120만주를 190억 원에 추가로 사들였습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만 5천855원으로 이전 인수 가격의 3배에 달했습니다.

당시 삼우중공업과 삼우프로펠러의 1대 주주는 삼우정공이었고 정 전 대표는 삼우정공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지분 매각 수익이 고스란히 정 전 대표에게 돌아간 셈입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삼우중공업의 경영 지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잔여 지분을 비싸게 사들일 이유가 없었는데도 지분 매입에 나선 점을 두고 남 전 사장의 배임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전 대표를 상대로 남 전 사장과 지분 거래를 한 배경이 무엇인지,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에게 금품을 제공하거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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