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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생 3일째 본관 농성…총장 탄핵 운동도 전개

이화여대생 3일째 본관 농성…총장 탄핵 운동도 전개
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기로 하자 학생들이 대학 본관을 사흘째 점거하며 농성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 요청으로 경찰병력이 투입돼 농성 중인 학생들을 밖으로 끌어냈습니다.

농성은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이대 본관 건물에서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습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이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을 감금해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경찰병력의 출동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직접 경찰에 전화를 걸어 교수와 교직원을 데리고 나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경찰은 오늘(30일) 학교 안팎에 21개 중대 1천 6백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했고 본관으로 들어가 학생들을 밖으로 끌어냈고,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학생들은 교수와 교직원을 억지로 나오지 못하게 감금한 적이 없고 자발적으로 평화시위를 벌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농성 학생들은 학교 측이 평화시위 중인 학생들을 경찰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냈다며 계속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 총장이 임기 내 수많은 사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의견 수렴도 없이 독단행동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학내에 1천 6백여 명의 경찰이 들어오는 것을 방치하고 본관 학생들을 무력으로 끌어내도록 했다며, 재학생과 졸업생 등을 상대로 최 총장의 탄핵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화여대는 지난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2017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입니다.

갑작스럽게 단과대 신설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총학생회 측은 "60명의 정원 조정이 조건이었던 1차 선정 때에는 신청하지 않았다가 이 조건이 빠진 2차 선정 때에야 신청한 점, 교육부로부터 30억 원의 지원금을 받는 사업이라는 점은 학교가 '돈벌이'를 위해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등에는 이미 고졸 재직자 입학전형이 있는 데 반해 우리는 없었다"라면서 "고등교육을 받을 능력을 갖춘 고졸 직장인에게 진학의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를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입학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관리하고 양질의 교육과정을 준비해 '이화인'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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