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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교수 등 5명 46시간 만에 나와

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교수 등 5명 46시간 만에 나와
30일 서울 서대문구 이 대학 본관 건물에서는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3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많게는 400여명의 학생이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 했으며, 현재 100여명이 점거농성 중입니다.

농성은 28일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며 학교 측에 반대 의사를 표하던 농성 참여 학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과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농성 학생들은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평의원 2명을 포함해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 가량 갇혀 있다가 경찰이 진입해 교수와 교직원들을 데리고 나왔습니다.

29일 오후 10시께에는 한 평의원이 밖으로 나가겠다며 119를 부르자 일부 학생들이 막아서 구급대가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학교 안팎에 21개 중대(1천600여명) 경찰력을 투입해, 본관 진입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들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찰과상 등 부상을 입은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과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데, 학교 측은 먼저 평의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학생들은 면담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 대화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습니다.

이화여대는 이에따라 2017학년도부터 뉴미디어 산업전공과 건강,영양,패션을 다루는 웰니스 산업 전공등으로 미래라이프 대학 신입생 150명을 선발하기로 했습니다.

갑작스런 단과대 신설 소식에 학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이화여대의 '이름값'을 앞세워 '학위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총학생회 측은 "60명의 정원 조정이 조건이었던 1차 선정 때에는 신청하지 않았다가 이 조건이 빠진 2차 선정 때에야 신청한 점, 교육부로부터 30억원의 지원금을 받는 사업이라는 점은 학교가 '돈벌이'를 위해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대해 이화여대 관계자는 "고려대, 한양대, 중앙대 등에는 이미 고졸 재직자 입학전형이 있는 데 반해 우리는 없었다"라면서 "고등교육을 받을 능력을 갖춘 고졸 직장인에게 진학의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를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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