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교수등 5명 46시간 만에 나와

이화여대 학생 3일째 본관 점거…교수등 5명 46시간 만에 나와
이화여대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설립하기로 하자 학생들이 대학 본관을 점거하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건물에서는 오늘(30일)로 삼일 째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성은 그제 오후 2시에 열린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됐습니다.

농성 참여 학생들은 초대 총장인 김활란 동상에 페인트를 칠하고 계란을 던지며 학교 측에 반대 의사를 표했습니다.

농성 학생들은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평의원 2명을 포함해 교수 4명과 교직원 1명 등 5명이 46시간 가량 갇혀 있었습니다.

경찰은 오늘 낮 12시쯤 학교 측으로부터 요청을 받고 본관 안으로 들어가 농성 중인 학생들을 한 명 한 명 밖으로 끌어내 갇혀 있던 교수·교직원들을 데리고 나왔고, 이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어제 밤 10시쯤엔 한 평의원이 밖으로 나가겠다며 119를 부르자 일부 학생들이 막아서 구급대가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갇혀 있던 교수·교직원들이 모두 밖으로 나온 뒤에도 학생 100여 명은 여전히 본관에서 점거 농성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학교 안팎에 21개 중대 천600여 명 경찰력을 투입했으며, 본관 진입 과정에서 경찰과 학생 사이 몸싸움이 벌어져 찰과상 등 부상을 입은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들어갈 경우 농성 학생들에게 감금 혐의나 집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학내 문제인 만큼 상황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농성 학생들은 최경희 총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교 측은 오늘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사태를 대학 당국의 국책사업 수주를 둘러싼 건설적인 의견수렴의 본질을 넘어 변질 된 집단행동으로 판단하고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을 두 번째로 모집할 때 신청해 이달 초 동국대, 창원대, 한밭대와 함께 선정됐습니다.

갑작스럽게 단과대 신설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의 교육의 질이 저하되는 것은 물론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대학 측이 이화여대의 '이름값'을 앞세워 '학위 장사'를 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