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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선수촌, 미완성·열악…낙제점"

리우데자네이루에 도착한 한국 선수들은 차분하면서도 비장한 마음으로 '결전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선수들은 리우올림픽을 바라보며 지난 수년간 굵은 땅방울을 쏟았다. 기술과 체력은 이미 완성된 상태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디션 관리다.

하지만 편안한 휴식 공간이어야 할 올림픽 선수촌은 선수들에게 또 하나의 극복 과제가 돼버렸다. 

대회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9일(현지시각) 선수촌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 국제대회에 다녀봤지만 이렇게 열악한 선수촌은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리우올림픽 선수촌은 31개 동 3천604개 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구성됐다. 올림픽이 끝나는 다음 달 21일까지 1만7천여 명의 선수가 사용한다.

선수촌은 이미 북적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상당수 국가의 선수단 본단이 이미 리우에 짐을 풀었다. 하지만 선수촌은 아직 손님을 맞을 준비가 덜 돼 있다.

호주 선수단은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며 입촌을 거부하고 호텔에 투숙했다가 조직위가 부랴부랴 문제점을 해결하자 선수촌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불만은 화장실에 집중돼 있다. 변기 막힘 현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배수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씻고 나와보니 물이 객실까지 흘러넘쳐 있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배관 시설을 통해 가스가 새고 계단에 조명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어둡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선수들이 선수촌의 환경에 어이 없어 하면서도 호주와는 달리 '어찌하겠느냐'라면서 막판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핸드볼 대표팀 유현지(32)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출전했던 언니들이 '너무 비교된다'는 반응을 보이더라"며 "내 경험에 비춰봐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선수촌보다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머무는 미디어 빌리지에서는 객실의 화장실 문이 혼자 잠겨버려 급히 직원을 호출해야 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선수촌 전체 31개 동 가운데 최소 15개 동에서 아직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사는 올림픽 개막일인 다음 달 5일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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