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으로 목숨을 구한 시리아 난민 소녀가 난민팀의 일원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에 출전한다.
리우올림픽 대회 조직위는 2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시리아 난민 소녀 유스라 마르디니(19)가 난민팀 선수로 100m 자유형과 접영에 출전한다고 소개했다.
마르디니는 시리아 내전으로 다마스쿠스의 고향 집이 파괴되자 언니인 사라와 함께 피난길에 올랐다.
마르디니는 유럽으로 가기 위해 장비가 형편없는 소형보트를 타고 터키에서 에게해를 건너 그리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배에 물이 차 배에 탄 20명이 익사할 위기에 빠졌다.
2012년 월드 챔피언십 수영대회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던 마르디니는 언니 등 수영을 할 줄 아는 다른 3명과 바다로 뛰어들어 배를 그리스 레스보스 섬까지 끌고 갔다.
마르디니는 "한 손으로 배에 묶인 밧줄을 잡고 두발과 나머지 한쪽 팔을 이용해 보트를 끌었다"면서 "차가운 바닷물에 3시간 반 동안 있었는데 그때 몸 상태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가 악몽 같았는지 묻는 말에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수영할 수 없었다면 살 수 없었을 것인 만큼 긍정적인 기억이다"고 회상했다.
독일 베를린에 정착한 뒤 올림픽 출전 기회까지 얻게 된 마르디니는 "'난민'이 부정적인 말이 아님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자신이 영웅으로 그려지는 데 대해 부담스러워 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것 같아 놀랍다. 제가 올림픽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은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르디니 덕분에 목숨을 건진 다른 난민들이 마르디니의 활약을 응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