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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힌 퇴근길…성숙한 시민의식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

꽉 막힌 퇴근길…성숙한 시민의식이 보여준 '모세의 기적'
▲ 소방차를 위해 꽉 막힌 터널 안에서 공간을 내준 차량들 (사진=광주 남부소방서 제공/연합뉴스)

퇴근길 차량으로 꽉 막힌 광주 남구 봉선동 용산터널에 지난 27일 오후 7시 13분 경광등을 반짝이며 사이렌을 울리는 소방차가 들어섰습니다.

28일 광주 남부소방서에 따르면 남부소방 구조대원들은 이날 오후 7시 10분께 아파트 승강기에 사람이 갇혀있다는 출동 지령을 받고 약 5㎞ 떨어진 아파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구조대는 정체된 차량 사이를 지그재그로 오가며 돌파를 시도했지만, 갓길조차 없는 터널에서 덩치 큰 소방차는 얼마 못 가 꼼짝없이 갇히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때 차들은 약속이나 한 듯 앞뒤 간격을 좁히고 소방차가 편도 2차로 중심부를 지나가도록 양쪽으로 갈라졌습니다.

바다가 아닌 터널 안에서 성경 속 모세의 기적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연출된 것입니다.

성숙한 시민의식 덕분에 남은 구간을 막힘 없이 내달린 남부소방서 구조대는 신고 접수 6분 만에 현장에 도착, 20층 높이에서 멈춰선 승강기 문을 열고 주민 1명을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이성연 광주 남부소방서장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협조해주신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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