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의 체육 교과서의 표지로 추정되는 사진(사진=연합뉴스/온라인 뉴스사이트 퓨전 캡처)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폭력 이데올로기를 고취하고자 점령지 학교에서 쓰는 교과서를 개정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S 격퇴전을 지휘하는 연합군 사령부의 크리스 가버 대변인은 "연합군이 다에시(IS의 아랍어 이름)가 고쳐 쓴 교과서를 발견했다"며 "개정 교과서는 고급 수학, 과학 문제가 담겼는데 말로 된 문제는 IS에 친화적인 서술로 쓰여졌다"고 말했다.
연합군은 올해 초부터 IS의 시리아 북부 요충지인 만비즈에서 IS 격퇴전을 벌이면서 수정된 교과서를 비롯해 IS가 문서로 남기고 달아난 문건을 다수 확보했다.
교과서를 동원한 IS의 '교육 수정주의'는 냉전 시대에 미국이 아프간에서 펼친 전략과 비슷하다고 WP는 분석했다.
당시 미국은 아프간이 소비에트연방의 침공에 저항하도록 이슬람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폭력을 옹호하는 내용이 담긴 교과서를 배포했다.
이때 배포된 교과서 대다수는 지금도 아프간에서 사용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T로 시작하는 말. 칼(Turra): 아흐메드는 칼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칼로 지하드(성전)에 나섭니다." 교과서에 이런 식의 예문이 담겨있다.
데이나 버드 뉴욕대 교수는 "증오와 편협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교과서를 사용하면 대중이 공격성을 지지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메시지에 종교적인 틀을 씌우면 신념을 위해 폭력에 가담하라고 젊은이들을 유인하기 쉽다"고 말했다.
현재 IS는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들에 밀려 점령지에서 밀려나고 있지만 이들 세력을 추종하는 젊은이들이 서방에서 연일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IS의 이데올로기 전파가 젊은이들을 자생적 지하디스트로 변모시킨 데 따른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IS와의 전쟁은 조직원들을 점령지에서 몰아내는 것을 넘어 이데올로기 확산을 저지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언론인 다우드 쿠타브는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문에서 "IS가 점령지 통제권을 상실하면 이데올로기 공백이 발생하고, 누가 그 공백을 채우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쿠타브는 "IS를 이기기 위한 유일한 방안은 아랍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IS를 점령지에서 몰아낸 뒤 아랍 젊은이들에게 일자리와 정치적 목소리를 부여해야 IS 이데올로기의 부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