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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빅5 병원' 시장점유율 7.4%…"메르스 영향 없어"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계를 강타했던 메르스 사태에도 국내 매출순위 1∼5위 대학병원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강세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메르스 사태가 외래진료에 악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으나, 입원치료에는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병원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이른바 '빅(Big) 5'로 불리는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가나다 순)의 지난해 총 진료비 비중은 7.4%였습니다.

이번 분석은 2009∼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자료를 활용해 전체 의료기관 진료비 중 5개 의료기관의 비중을 계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2015년도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57조 9천593억 원이었고 이 중 건보공단이 부담한 요양급여비는 43조 3천449억 원이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총 진료비는 건보공단 부담 비용과 자기 부담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병원경영연구원은 43조 3천449억 원 중 7.4%에 해당하는 2조 5천109억 원이 빅 5 의료기관에 지급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금액은 전체 상급종합병원 43곳의 요양급여비 총 지급액 7조 2천274억 원과 비교했을 때는 34.7%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빅 5 의료기관이 모두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의료 서비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용균 한국병원경영연구원 연구실장은 "빅 5 의료기관의 요양급여비 합계가 '조' 단위이므로 메르스 사태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나라 의료시장이 고성장에서 저성장기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참작했을 때 빅 5 의료기관과 다른 의료기관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앞으로도 좀처럼 줄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빅 5 의료기관의 점유율은 매년 평균 7~8%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010년에는 8.2%였으며, 가장 낮았던 지난해의 경우 7.4%였습니다.

이 연구실장은 "삼성, LG와 같은 대기업 제품이 있으면 중소기업 제품을 잘 구매하지 않는 것처럼 의료시장에서 빅 5 의료기관과 같은 대형 의료기관이 환자와 보호자를 흡수하는 영향력은 매우 높다"고 말했습니다.

외래진료와 입원치료 변동 추이를 봐도 이들 5개 병원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외래진료비는 2009년 5천702억 원에서 2014년 8천536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했으며, 메르스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에만 8천550억 원으로 주춤했을 뿐이었습니다.

입원치료비는 2009년 1조 734억 원, 2010년 1조 3천326억 원, 2011년 1조 3천721억 원, 2012년 1조 3천375억 원, 2013년 1조 4천827억 원, 2014년 1조 5천632억 원, 2015년 1조 6천559억 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습니다.

이 연구실장은 "빅 5 의료기관이 입원치료 분야에서 워낙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1·2·3차 의료시스템 전달체계 확립을 목적으로 어떠한 정책을 펼치더라도 이들 의료기관의 점유율을 낮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빅 5 의료기관에 연구중심병원을 표방하고 이 분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정책 관련 제도 지원에 나서는 것이 기형적인 대형병원 쏠림 형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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