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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공동구매했는데…돈 들고 잠적한 직원

<앵커>

신도시의 새 아파트 주민들이 에어컨을 공동구매하고 돈까지 냈는데, 업체 직원이 돈을 들고 잠적해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주민 110여 가구가 에어컨도 없이 이 찜통더위를 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소환욱 기자입니다.

<기자>

입주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경기도 성남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입니다.

집 안으로 들어가자, 시스템 에어컨이 있어야 할 자리에 구멍만 뻥 뚫려 있습니다.

작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주민 : 바람이 없는 날에는 더워 죽어요. 34도까지 올라가요. 피난 가야죠. 어제 같은 날은 피난 가야죠.]

이 아파트의 120여 가구 주민들은 입주 전, 한 전문업체를 통해 시스템 에어컨을 공동구매했습니다.

이삿짐이 들어오기 전 에어컨 시공을 끝내기로 했는데, 전문업체의 한 직원이 대금을 모두 가지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입주민 :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리죠. 저희뿐만 아니라 지금 다른 집들도 저것만 생각하면 밤에 잠도 못 자고 울화가 치밀어요.]

전문업체로부터 대금을 받지 못한 시공업체는 공사를 중단했고, 공사를 마친 4가구를 뺀 나머지 110여 가구는 에어컨을 달지 못하게 된 겁니다.

문제의 전문업체는 직원이 한두 명뿐인 영세업체였고, 도망간 직원은 사실상의 사장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추적에 나섰지만, 휴대전화도 모두 꺼버려 위치추적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담당 경찰관 : 파악된 피해자는 93명 정도입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액은) 4억 9천5백만 원쯤 됩니다.]

경찰은 유사한 피해를 본 주민이 추가로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VJ : 이준영·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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