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명 냉면집의 냉면 값이 해마다 크게 올라 최근엔 한 그릇에 1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서민들이 자주 사 먹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인데, 대신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간편식 냉면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점심 무렵, 서울 도심의 평양냉면 전문점.
건물을 한 바퀴 돌 정도로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냉면 생각에 손님들은 중복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채도연/서울 마포구 : 자주 먹는 건 아니고 여름에 몇 번 먹는 거니까. 괜찮고 의미 있어요. 비싸도.]
하지만 해마다 가격이 올라 입소문 난 냉면 전문점의 물냉면 한 그릇의 가격은 1만 원 이상이고 1만 3천 원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100% 메밀로 면을 뽑은 순면 냉면은 1만 7천 원까지 하면서 서민들이 선뜻 사 먹기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이 때문에 요즘엔 집에서 손쉽게 만들어 먹는 간편식 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값도 저렴해 1인분에 2~3천 원 수준입니다.
육수나 양념 품질도 개선돼 이른바 가성비 따지는 젊은 층이 선호합니다.
[이서정/서울 은평구, 직장인 : 아무래도 저렴한 면이 끌리고요. 맛도 일반 가게에서 파는 냉면이랑 다를 게 없어서,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간편식 냉면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업체들은 마흔 개 가까운 제품을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엔 소고기와 동치미 추출액으로 만든 맑은 육수뿐 아니라, 김치를 발효시켜 추출한 빨간 냉면 육수가 개발되는 등 선택의 폭은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