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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좋은데…" LG생활건강, 차익실현 매물에 8% 급락

LG생활건강이 올해 2분기 호실적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27일 8%대의 급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8만9천원(8.15%) 내린 100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도 상위 창구에는 C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가 자리했다.

외국인은 이날 LG생활건강 주식 456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날 거래량은 20만주로 전날(4만주)의 5배나 됐다.

거래대금은 2천58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1천927억원)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종목 중 거래대금 1위다.

그동안 면세점 매출과 중국 수출 증가 등에 따른 고성장 기대감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한 만큼 실적이 확인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1조5천539억원, 영업이익은 2천25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18.5%, 34.1% 늘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역대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써왔으며 지난 6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LG생활건강의 시총은 15조6천651억원(16위)으로, LG화학(16조3천358억원)에도 밀렸다.

LG생활건강우도 6.16% 하락 마감했다.

최근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으로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에이블씨엔씨(-7.92%), 한국화장품제조(-4.22%), 코스맥스(-3.67%), 한국콜마(-2.41%), 아모레퍼시픽(-1.48%), 토니모리(-1.20%) 등 다른 화장품주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을 놓고 "럭셔리 화장품이 일궈낸 사상 최고의 실적"(SK증권), "빈틈없는 실적 행진"(미래에셋대우), "흠 잡을 데 없는 실적 호조"(한국투자증권) 등 호평을 쏟아냈다.

이베스트투자증권(129만원→144만원), 메리츠종금증권(130만원→135만원), 키움증권(128만원→140만원), KTB투자증권(120만원→130만원) 등 일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높여 잡기도 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는 LG생활건강이 면세 채널에서 사상 최초로 1조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면세를 중심으로 한 국내 시장에서 핵심 럭셔리 브랜드 인지도 강화는 중국 시장에서 성장 모멘텀과 효율적으로 연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화장품 위주로 대중국 사업이 도약하고 있으며 중국인 관광객이 주도하는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빠른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은 3분기 정점에 달하고 이후 완만한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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