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로 리용호 맞이…친밀감 과시한 北-中

<앵커>

라오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에서 중국이 연출 외교를 펼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하면서 우리나라에는 각을 세우고, 북한을 노골적으로 감싸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현지에서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세안 관련 연례회의에 참석 중인 외교장관들이 어젯(25일)밤 만찬장에 모였습니다.

한미 외교장관은 바로 옆 자리에 앉아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은 정 반대편에 앉았는데, 케리 장관은 보란듯 리 외무상만 빼고 인사를 나눴습니다.

남북 외교장관은 만찬장에서 조우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 : (내일 기자회견 하실 건가요?) ……. ]

반면, 북한과 중국은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어제 북중 장관회담에선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회담장 밖에까지 나와 미소를 지으며 리용호 외무상을 맞았습니다.

[왕이/중국 외교부장 (통역) :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 발전을 위해서 공동으로 노력할 용의가 있습니다.]

[리용호/북한 외무상 : 외교적 문제하고 중조 친선을 강화 발전하기 위해서 앞으로 적극 협력하는 그런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한중 장관회담에서 굳은 표정으로 한국이 신뢰의 기초를 손상시켰다며 사드 배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과는 다른 태도입니다.

이번 다자회의의 핵심인 아세안 지역안보포럼, ARF 회의는 오늘 오후 열리는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과 이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