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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서 방사능연구 이란 대학생 폭탄테러범 오인 헛소동

벨기에 국경일을 하루 앞둔 20일(현지 시각) 수도인 브뤼셀 시내 한복판에서 방사능 레벨을 조사하던 이란 출신 대학생이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오해를 받아 경찰과 대치하며 5시간 동안 폭탄테러 경보가 발령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0도가 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 이날 오후 브뤼셀 시내 '모네 광장' 인근에 전선 케이블이 밖으로 삐져 나온 긴 겨울 재킷을 입은 청년이 나타났습니다.

이를 자폭테러범으로 여긴 경찰이 긴급 출동해 그를 포위했고, 폭탄해체팀도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이 청년은 겐트대학교 학생으로 도심과 외곽의 방사능 레벌을 측정·비교하기 위한 장비를 지니고 조사를 벌이던 중이었습니다.

마침 벨기에는 국경일인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테러 경계가 고조된 상황이어서 이 같은 '이상 징후'는 곧바로 폭탄테러 경보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3월 22일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한 테러가 발생해 30여명이 목숨을 잃은 벨기에는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국경일인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에 맞춰 테러가 발생하자 혹시 모를 테러를 우려하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이 학생은 영어에는 능통했지만, 벨기에에서 사용하는 불어와 네덜란드어를 말할 줄 몰라 경찰의 심문에 즉각 대답하지 못함으로써 이 같은 해프닝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리스티앙 드 코넹크 브뤼셀 경찰 대변인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탄 해체 로봇이 다가가자 감시를 받고 있던 그 사람이 매우 걱정하는 몇 마디 언급을 했고, 그로 인해 우리는 그가 폭발물을 지니고 있다는 불안감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드 코넹크 대변인은 "그는 방사능 연구를 하려고 했던 학생이었다"면서 "그가 지니고 있던 것들이 매우 의심스러웠지만 사실상 무해한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겐트 대학 대변인도 그 학생이 짊어지고 있던 것은 방사능을 측정하기 위한 착복형 특수장비였다며 "이런 기구들이 케이블과 배터리를 장착한 재킷 형태를 띠고 있어서 의심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 달 전 브뤼셀에서는 정신장애를 가진 한 남자가 소금과 비스킷을 넣은 '가짜 자살폭탄벨트'를 두르고 쇼핑몰에 나타나 테러진압작전이 벌어지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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