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청와대가 이렇게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새누리당은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으로 뒤숭숭한 상황입니다. 사면초가에 처한 친박계는 녹취록 공개가 정치적 음모라며 대응에 나섰지만 상황은 녹녹치 않아 보입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두 달 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주류인 친박계 힘은 막강했습니다.
비박계 위주로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자 실력행사로 출범 자체를 무산시켰습니다.
[홍문표/새누리당 의원 (비박계, 지난 5월 17일) : 대한민국 헌정사상 이런 일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먼저, 최경환 의원이 총선 책임론에 발목 잡혀 당권 도전을 포기했습니다.
[최경환/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지난 6일) : 제가 죽어야 정권 재창출이 이뤄진다면 골백번이라도 고쳐 죽겠습니다.]
이어서 터진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은 결정타가 됐습니다.
최경환, 윤상현 의원에 이어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친박계 핵심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고 결국 서청원 의원마저 경선 참여 가능성을 접었습니다.
위기의 친박계는 음모론으로 대응을 시도했습니다.
[서청원/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 공작 냄새가 불거지는 이런 일들이 계속된다면 그때는 내가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또 친박계 4선 홍문종 의원이 대타 출마를 검토하고 있지만, 힘이 모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비박계는 바빠졌습니다.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활발한 후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서청원 의원 출마에 맞불 출마를 검토했던 나경원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대신 친박과 비박을 아우르는 건강한 개혁 세력을 모아보겠다고 말해 비박계와는 또 다른 갈래를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