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에 망명 신청한 터키 군인 (사진=AFP연합뉴스)
그리스가 망명을 요청한 터키 군인들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터키와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 이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지만, 쿠데타 진압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형 부활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에서 그들의 목숨이 위험해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그리스의 변호사인 콘스탄티노스 스타란치스는 "그리스 당국은 깔끔하고 즉각적인 송환 절차를 원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강력한 법적 논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생명의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그것이 망명을 승인할 때 가장 중요한 논거"라고 말했다.
또 "만약 그들이 정치적 혹은 군사적인 이유로 기소되거나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될 위험이 있다면 본국에 인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쿠데타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16일 터키군의 소령 2명, 대위 4명, 부사관 2명은 군용 헬리콥터를 타고 터키 국경과 가까운 그리스 북부 알렉산드루폴리스 공항에 조난 신호를 보내고 들어와 그리스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지만, 터키 정부는 이들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국제법에 따라 이들의 망명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체제 전복을 시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는 점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밀입국 혐의로 기소돼 그리스 감방에서 지내는 이들은 지난 18일 군복을 입지 않고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 중 4명의 변호를 맡은 바실리키 마리나키는 이들이 쿠데타 시도에 가담한 사실을 부인하고, 소요 사태 도중 경찰의 공격을 받아 터키를 떠나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는 터키 영사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관계자 2명이 군인들 바로 뒤에 앉아 '반역자, 죽이겠다' 같은 말로 군인들을 협박했다고 변호인은 전했다.
이들의 다음 재판은 21일 열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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