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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탱크 막은 이유…"나라 지키기 위해"

<앵커>

이번 쿠데타를 맨몸으로 막아낸 터키의 청년들도 에르도안 정부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쿠데타군에 맞섰지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나선 게 아니라는 겁니다.

터키의 젊은이들을 정규진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앙카라 도심의 한 공원.

쿠데타의 충격을 털고 산책 나온 시민으로 붐빕니다.

음주를 금기시하는 이슬람 문화지만 자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전 인구의 99%가 무슬림이면서도 세속주의 국가인, 터키만의 모습입니다.

공원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그날 밤 쿠데타군의 탱크에 맨몸으로 맞선 이유를 자신 있게 말합니다.

[알페라트/앙카라 시민 : 쿠데타가 일어난 밤 우리가 거리에 나선 건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지 어느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 지지는 기성세대 얘기일 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네니스/앙카라 대학생 : 많은 이들이 피 흘리며 숨졌는데 여당은 뭐가 좋다고 밤마다 깃발을 흔들고 노래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요.]

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도 언론 탄압으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는 현실이 못내 불안하다고 토로합니다.

[누울/앙카라 대학생 : 터키가 자꾸 후퇴하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이런 자유도 민주주의 덕분인데 민주주의를 지키지 못할까 두려워요.]

쿠데타를 막은 시민들을 정권의 권력 강화에 들러리 세우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다토안/앙카라 시민 : 터키가 강해지려면 한 명의 강한 지도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 시민이 강해야 합니다. 그게 민주주의입니다.]

이슬람권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민주주의 국가'로 상징되는 터키.

그 바탕은 바로 시민이라고 터키의 젊은이들은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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